이국종 교수 "민원인에 파일럿·기장 전화번호 줘 … 윗선 핑계"
李지사 "응급헬기에 딴지거는 공무원이라니 … 사과·조사할 것"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의 닥터헬기 소음민원과 관련 '경기도 제일 윗선'을 언급한 사건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23일 이재명 지사의 지시에 따라 '닥터헬기 기장 전화번호를 유출했는지', '이번에 신임으로 누가 선출됐는데 이런 걸 싫어하신다'라고 언급한 담당자 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이국종 교수는 지난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응급 환자를 위해 출동하는 헬리콥터인 닥터헬기에 대해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민원 접수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민원인들이 파일럿, 기장들 전화번호까지 확보해 직접 전화를 한다. 그러면 비행하고 돌아온 기장들한테 막 욕설이 날아들어 오고 그런다. (담당자가)민원을 직접 컨트롤 하라고 전화번호를 드렸다더라"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직접 개인 전화 줘서 '이 분하고 상의하라'면서 '이번에 신임으로 누가 선출됐으니까, 그분은 이런 걸 싫어하신다. 언론에 예민하다'고 제일 윗선의 핑계를 댄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소음 민원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응급헬기 이착륙에 딴지 거는 공무원이라니…더구나 신임 지사 핑계까지"라며 "이재명의 '생명안전중시' 도정철학을 이해 못 하거나 정신 못 차린 것. 사과드리며 엄정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도소방재난본부 청문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이 교수가 언급한 부분에 대해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