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플레이오프 1차전 앞둔 류준열 SK와이번스 대표 인터뷰

 

힐만 감독 美행 앞두고 각오 남달라
단점 보완보다 강점 극대화 노력해
구단·감독·선수 '유종의 미' 거둘 것

100만 관중으로 성원해준 팬에 감사



"6년 만의 플레이오프다. 그 시작은 2년 전 지금의 힐만 감독을 모셔오고자 미국을 방문해 처음 만났음에도 우리 팀에 대해 거의 반나절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그 때부터라고 생각한다. 꼭 힐만 감독과 코리안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마지막 축배'를 들 수 있도록 하겠다."

27일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앞두고 23일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류준열 SK와이번스 대표이사는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향한 각오를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2017시즌 힐만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소통을 앞세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선발투수진이 안정을 찾았고, 홈런 공장이란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폭발적인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결국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성과를 냈다. 게다가 가족 관련 개인 사정으로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하는 힐만 감독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령에 병환 중인 부모를 모시고자 구단의 연장 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한 힐만 감독은 SK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통과해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 오른다면, 앞으로 최대 12경기를 더 지휘한다.

코리안시리즈 우승으로 한국 생활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은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류 대표이사는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 힐만 감독은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보다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훈련 방향을 잡았다. 구단은 감독과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현재의 와이번스가 있기까지 발판을 놔준 힐만 감독과 함께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일군 뒤 앞으로 '제2의 왕조 시대'를 활짝 열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올 해 우리 구단이 100만 관중을 넘겼다. 이런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고,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직행이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서 SK와이번스는 지난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1번째 홈 경기에서 인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 시즌 100만 관중을 넘기며 흥행을 이끌었다.

구단은 이런 팬들을 위해 플레이오프(27~28일 홈, 30~31일 원홈, 11월2일 홈)를 치르는 동안 특색있는 응원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아울러 푸드트럭 존을 설치, 시범 운영한 뒤 팬들의 사랑을 받은 일부 업주에겐 내년 시즌 영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줄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의 성원이 있어 가을야구가 가능했다. 인천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구단이 되고 싶다. 아울러 우리 구단이 인천시만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