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픽味] 도화동 '용인정' 지리냐 탕이냐, 여기선 고민말라
[픽미픽味] 도화동 '용인정' 지리냐 탕이냐, 여기선 고민말라
  • 여승철
  • 승인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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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만난 '그 집'의 속풀이 메뉴

 

●대구·생태 전골

대구와 명태는 조기, 갈치와 더불어 대표적인 흰살 생선으로 단백질이 풍부하며, 모두 한류성 어종이기 때문에 가을에서 겨울까지 많이 잡히고 맛도 좋다. 생김새가 비슷하나 명태는 대구보다 홀쭉하고 길쭉한 모습을 지닌다. 대구는 명태와 달리 아래턱에 한 개의 긴 수염이 있어 구별된다.


명태는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건태), 황태, 코다리, 백태, 흑태, 깡태 등으로 불린다. 용인정은 명태는 생태를 쓰고 대구도 생물만을 사용한다. 용인정의 메뉴는 크게 전골류와 회 및 볶음으로 나뉘는데 전골은 취향에 따라 지리와 매운탕으로 주문할 수 있다.

 

●지리·매운탕

대구는 동해에서 잡힌 국내산을 사용하는데 육수는 끓어오르기 시작하면서 두부가 막 익기 시작할 때 야채랑 같이 먹으면 제일 맛있다. 주방에서 한소끔 끓여 나오지만 생물인 대구 자체에서 국물 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계속 끓이면서 먹으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리를 끓일 때 국물에 뜨는 생선 기름은 고기 기름과 달리 몸에 좋은 영양분을 담고 있어서 걷어내지 않아도 된다.

지리나 매운탕은 모두 큼직한 대구와 생태를 넣고 곤이 또는 고니로 불리는 알과 수컷의 정소를 뜻하는 이리와 함께 생선의 간도 올린다. 두부, 무, 대파, 당근 등 야채와 함께 매운탕에는 고추를 추가한다. 매운탕의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장은 직접 말린 국내산 고춧가루에 국간장, 된장, 파, 마늘 등을 넣어 만든 뒤 2~3일 숙성해서 내놓는다. 지리와 매운탕 모두 식사는 물론 해장에도 그만이다.

●민어전골·대구목살전골

용인정 민어전골의 특징은 커다란 민어의 반은 회를 뜨고 나머지 반으로 큼직하게 썰어 전골을 끓인다.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인 뼈, 대가리, 껍질 따위를 넣어 서더리탕으로 끓이는 다른 집과 달리 민어 살을 국물과 함께 맛볼 수 있다. 서해 임자도 부근에서 잡힌 민어를 사용한다.

대구목살전골은 사람 수에 따라 대·중·소자도 있지만 요즘 늘어나는 혼밥족을 위해 1인용으로 개발한 메뉴다. 알래스카 청정해역에서 잡은 대구 목살과 간, 고니를 함께 넣어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대구내장볶음

대구내장볶음은 전골을 먹은 뒤 추가 안주를 찾는 손님들을 위해 새롭게 준비했다. 대구의 위와 고니를 주재료로 야채와 양념장을 넣고 볶아내는데 맵지 않고 달달하고 고소하기 때문에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 별미다. 소금간 볶음도 주문이 가능하다.
 

 

"굳이 비법을 말하자면 … 매일 고른 생물과 직접말린 고추"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기아오토큐 인천서비스센터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붉은벽돌 2층 건물로 알려진 용인정은 40년 가까이 대구와 생태요리로 인천사람들의 속을 풀어주며 입맛을 사로잡은 집이다.

용인정이란 가게 이름은 현재 원웅 대표 부친인 고(故) 원태식씨의 고향이 경기도 용인이라 사용하기 시작했다. 용인정의 역사는 74년 주안우체국 부근의 용인분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분식집이 잘되자 3년만에 돼지갈비와 삼겹살, 냉면집으로 업종을 바꾸며 당시 고기집 이름은 끝에 '정'자를 넣는 유행에 따라 '용인정'으로 바꾼다.

82년부터 지금 자리로 옮겨 해물전골, 생태전골을 하기 시작한 뒤 손님들이 해물전골보다 생태전골을 많이 찾게 되자 해물전골 대신 대구전골을 추가해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용인정의 대구나 생태의 지리는 다른 집보다 훨씬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매운탕은 칼칼하면서 개운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별한 비법은 따로 없어요. 굳이 꼽는다면 부모님의 부지런함을 들 수 있죠. 매일 새벽에 연안부두나 노량진수산물시장에서 싱싱한 대구와 생태를 생물로 직접 골라오세요. 지리든 매운탕이든 생물은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생선은 물이 좋으면 소금이나 새우젓만 넣고 끓여도 맛이 좋을 수 밖에 없어요. 또 파, 미나리, 당근, 무 등 채소도 매일 아침 8시부터 어머니를 포함,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둘러 앉아 직접 손질하고 다듬어서 재료를 준비하지요. 양념장의 주재료인 고춧가루는 국내산만 쓰는데 여름에 옥상에서 직접 말린 뒤 빻아서 사용해요. 가지와 호박 등은 가을에 1년 치를 미리 말려 두고두고 밑반찬으로 내놓지요. 나머지 재료는 다른 집과 큰 차이 없어요. 재료와 함께 양념의 배합 비율은 순전히 오랫동안 익힌 손맛과 눈대중인데 저울로 달아서 하는 것보다 희한하게 정확하고 맛도 있어요."

원 대표는 인천 토박이로 서양화를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틈틈이 가게 일을 도와오다 지난해 부친이 돌아가쉰 뒤 본격적으로 가업을 잇기 시작해서 미추홀구의 '2017 대물림 계승 음식점' 2호로 지정됐다.

용인정에는 주방을 포함, 직원이 6명이 있는데 대부분 30년 넘게 함께 일해오고 있다. 용인정은 1년동안 추석, 설날 당일만 빼고 쉬지 않고 영업을 하는데 고객들이 명절 휴가 기간에도 찾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올해부터 일요일은 직원 6명은 모두 쉬게하고 동생, 매제 등 가족 5명이 나와 점심손님만 받는 '착한 사장님'이다.

오래된 맛과 세월, 추억이 서려있는 용인정 1층에는 4명에서 20명까지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칸막이 방으로 구성돼 있고 2층도 좌석이 있어 100명까지 한번에 식사가 가능하다. 건물 뒤편에 20대 정도 수용 가능한 자체주차장이 있다. 032-866-9045

 

▲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생태와 대구전골로 유명한 용인정을 찾아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생태와 대구전골로 유명한 용인정을 찾아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올해는 섬·해양오염 정화 주력… 이 신선한 음식도 바다지켜야 가능"


"바다오염,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간, 국가간에 유기적인 노력을 통해 오염에 대한 처리방법을 마련하고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천환경운동연합 박옥희 사무처장이 생태와 대구 전골로 유명한 용인정을 찾았다. 박 사무처장은 "인천은 쓰레기매립지, 송도나 영종도 갯벌매립, 공장지대 화학물질 대기오염, 인천공항의 소음과 분진문제 등 모든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인천의 섬과 해양에 대한 환경정화 활동과 에너지자립화로 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을 유발시키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영흥화력발전소 등 인천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서울과 경기에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지요. 원자력이나 화석연료는 줄여나가는 대신 태양광이나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량을 늘리는 에너지자립이 시급해요. 인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시정부나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중앙정부나 서울, 경기를 상대로 오염물질을 줄이도록 문제제기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고 시민단체나 일반시민들은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감시활동을 하는 일이죠."

박 처장은 최근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관련 시민단체 회원들과 수협의 어민들, 시의 환경과 직원 등 100여명과 함께 굴업도 쓰레기 청소활동을 하고 왔다.

"굴업도가 워낙 아름다운 섬이라 여행객들이 많이 들어가서 야영도 하니 버리고 간 쓰레기와 바다에 떠돌다 해변으로 밀려온 어망, 어구,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쓰레기를 하루종일 수거작업을 벌여 100t가량 치우고 왔어요."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대진침대 라돈사건' 이후 라돈측정기 임대 사업을 벌여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환경단체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기업의 후원을 받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라돈측정기 4대로 시작해서 지금은 8대로 늘려 필요한 가정마다 빌려주고 있는데 신청자가 많이 밀려있어서 지금 신청하면 두달 뒤에나 사용 가능해요. 가정마다 하루씩 빌려주는데 라돈이 기체인 발암물질이니까 '라텍스 침대'가 있는 방의 문을 모두 닫고 2~3시간 기다린 뒤 측정해서 기준치인 '4'보다 높으면 위험하고 낮으면 괜찮은거죠. 문제는 위험수치가 나온 침대를 갖고 있을 수가 없으니 폐기해야 하는데 버릴데가 없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어디에 버리든 우리나라 안에 있는 셈이니까 정부에서 소각이나 매립 등 대책을 세워야 해요. 또 시민단체에서 사업을 계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내년부터는 각 주민자치센터에서 이어받았으면 좋겠어요."

박 처장은 용인정의 생태는 일본 북해도산이나 러시아산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듣고 해양오염은 지구 전체의 문제라며 말을 이었다.

"동해라는 같은 바다에 있는 명태를 우리 어민이 잡으면 국내산이 되고 일본 어민이 잡으면 일본산이 되는 것처럼 누가 잡느냐에 따라 원산지가 달라지는데 일본산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알려지는 게 맞는건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요. 또 바다소금이 미네랄이 풍부해서 면역력이 증가하고 부패방지 효과가 있으니 천일염을 먹어도 괜찮다는 점과 바다소금에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되어 있으니 먹지 말아야 한다는 두가지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하는 것도 좀더 연구가 필요하지요. 중요한 것은 바다가 오염되면 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글·사진 여승철·이아진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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