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인천광역시 습지보전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추진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가 생태 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습지보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2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제1회 습지보전위원회를 열고 갯벌 생태계 복원과 갯끈풀 제거 등 습지보전사업 3개를 집중 점검했다.

전문가와 시·군·구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으로 이뤄진 위원 19명은 갯끈풀 제거 사업에 대해 질의와 자문을 쏟아냈다.

갯끈풀은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침략적 외래종 중 하나다. 원산지는 미국 동부지역이나 현재 전 세계로 퍼진 상태다. 한국의 경우 강화도에 침입해 고유 생태계를 교란하고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으며, 갯벌 퇴적 작용을 일으켜 육지로 만드는 문제를 야기 중이다.

시는 2016년부터 갯끈풀을 없애기 위한 시범 사업에 들어가 현재 현황 파악·제거, 재증식 모니터링과 긴급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해당 사업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보완을 요구했다.

습지보전위원회 위원장인 장정구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장은 제거와 모니터링 작업이 강화도에 집중된 점을 지적했다. 강화뿐 아니라 인근 시·도, 군·구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니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제거 및 모니터링 작업만이 아니라 성분과 확산 방법, 유해성 등에 대한 정밀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는 제거 도중 뿌리가 흩어져 타 지역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제거와 재증식 모니터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옹진군 시·모도와 강화군 동검도의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들 사업은 콘크리트로 덮인 연육도로로 인해 해수 흐름이 단절되고 갯벌 생태계가 파괴되는 만큼, 기존 연육도로를 철거하고 해상 교량을 설치해 해수 소통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강화도 외 영종도 등 타 지역에 번진 갯끈풀에 대해 그간 잘 대응해왔다"며 "효율적인 억제·제거를 위해 갯벌에 8개 실험구를 설치해 염도를 높이거나 광합성 차단을 통한 성장 억제 등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 등으로 모니터링 작업을 지속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안내해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현장 제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