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유치원사태 비대위, 사립유치원 규탄 집회
▲ 21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비리유치원 규탄 집회에 참가한 유치원 학부모들과 시민들이 '사립 유치원 비리 근절과 유아의 공교육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사립유치원 비위 근절을 촉구하는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와 '유아교육 정상화'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21일 오후 화성 동탄센트럴파트 정문에서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500명(경찰추산)이 사립유치원 비리를 규탄하는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유치원 실명공개로 큰 파장이 일었던 환희유치원이 위치하고 있는 동탄지역에서 학부모들이 처음으로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해당 유치원은 교육청 감사 결과 회계 비위가 적발됐다.

이날 장성훈 비대위 위원장은 "국·공립유치원을 확충해 투명하고 안전한 국가를 만들어 달라. 국가가 적극적으로 (유치원들의)이러한 비상식적인 행태를 감시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유치원)원장들이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아이를 방패막이 삼아 갑질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에듀파인' 및 '처음학교로'의 사립유치원 전면 도입 ▲국·공립 유치원 확충 및 동탄 단설유치원 신설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 처벌 강화 등을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자율발언에 나선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돌아가야 할 냉·난방비, 급·간식비, 교재·교구비 등을 보장해달라"면서 "우리가 아는 것은 고작 유치원 이름뿐"이라며, "학부모가 낸 교비와 국가보조금 등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학부모 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울시청역 앞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개최, 사립유치원 비위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에듀파인'과 정부 유치원 모집 시스템 '처음학교로'의 사립유치원 도입 확대를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당정협의를 열어 사립유치원 회계집행 투명성 강화, 감사체계 정비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조율했다.

/김태호·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