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의 역사·정체성 담아야

해양도시를 자처하는 인천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천의 상징물에는 해양관련 상징물이 없는 실정이다. 또 인천 시민의 날은 날짜를 잘못 쓰고 있고, 시민의 노래 마저 시대에 역행하는 전근대적인 노랫말로 300만 시민들에게 잊히고 있다. ▶관련기사 14면

10월15일 인천시민의 날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은 누구도 반박하지 않는다. 음력을 양력으로 단순하게 바꿔 잘못 쓰고 있지만,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24년째 조정하려는 노력없이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반면 음력 10월15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했던 강원도 춘천은 지난 2003년 날짜를 바로 잡겠다며 11월8일로 바꿨다.
이와 함께 '해양 인천'을 상징할 아무런 장치가 없는 인천은 '해양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다. 인천 상징물에는 해양과 무관한 목백합, 학, 장미가 각각 시목과 시조, 시화로 되어 있다. 1982년 인천의 직할시 제정에 맞춰 지정됐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인천시도 "모른다"는 답변뿐이다.

인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인천의 상징물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 해양사의 중심에 있는 인천이, 해양을 목표로 삼아야 할 인천에 걸맞은 상징물을 해양에서 찾아보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항의 빛을 처음 우리에게 안긴 팔미도의 점등식(6월1일)을 시민의 날로 하거나, 팔미도를 인천의 상징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