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만 있어 육지서 일보면 1박이상 소요
시, 선사 수요조사한 뒤 해수청에 건의 방침
인천시가 '연평도 1일 생활권' 구축에 나선다. 시는 옹진군 연평도를 모항으로 한 여객선 신규 항로 개설을 통해 도서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연평도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신규 항로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그간 연평도 주민들은 육지에서 일을 보려면 무조건 1박 이상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기존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인천~연평 항로는 있지만 연평~인천 항로는 없다.

연평도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전 8~9시쯤 인천항에서 출발해 배가 연평도로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당일 오후 1~3시쯤 연평도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하면 오후 5시가 되기 때문에 내륙에서 일을 보려면 빠르면 그 다음 날이나 사흗날 아침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연평도로 돌아가야 한다.

이마저도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취소되거나 시간이 지연될 경우 내륙에서 머물러야 하는 시간은 더 늘어난다.

인천항으로부터 연평도보다 거리가 더 먼 백령도 주민들은 그나마 작년 6월부터 백령발 여객선이 다시 취항하면서 2박3일에서 1박2일 생활권이 열리게 됐다. 이전까지 백령도를 모항으로 하는 여객선은 재정난으로 운항이 중단됐었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은 "인천항에 도착한 뒤 시내까지 나가면 공공기관 업무 시간이 이미 끝나버린 상황"이라며 "적어도 1박2일을 일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경제적인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연평발 항로 개설을 위해 시는 우선 선사들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건의할 방침이다. 시는 현재 소연평도에서 진행 중인 접안 시설 공사가 끝나는 2022년에 맞춰 신규 항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는 또 신규 항로 개설에 따른 운항손실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서민이 1일 생활권을 누릴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며 "숙원 사업인 만큼 신규 항로 개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