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사 기준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7% 상승하며 지난주와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주 큰 폭(0.10%)의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8%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파주(-0.19%)·평택(-0.23%) 등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졌고 하남(0.06%)·화성(0.10%)·남양주시(0.02%) 등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아파트값이 지난주 0.01%, 0.06%에서 이번 주 0.05%, 0.14%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고 과천은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16%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0.17%였던 광명의 아파트값도 이번 주 0.29%로 오름폭이 커졌고, 부천(0.36%)은 지하철 1·7호선 원시선과 광역급행철도(GTX) B라인 건설계획 등 교통호재로 강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5% 상승으로 전환됐다. 동·중구(-0.11%) 등은 하락했으나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등 개발호재 및 이사철 매물 소진 등으로 부평구(0.17%), 남동구(0.16%)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5%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 0.47%를 기록한 이후 9·13 대책의 영향으로 6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면서 지난 6월11일(0.05%) 조사 이후 18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상승률로만 볼 때 6월 하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 상승세로 전환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구별로는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2%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03%, 0.06%에서 각각 0.01%로 둔화했고 서초구는 0.04%에서 0.03%로, 강동구는 0.08%에서 0.06%로 오름폭이 줄었다. 대책 발표 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용산구는 이번 주 조사에서 6월 4일(0.00%) 이후 처음으로 보합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보합세를 보였다. 경기 전셋값은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0.01% 하락하며 내림세로 전환됐고, 서울 전셋값도 0.02%로 지난주(0.03%)보다 다소 둔화했다. 반면 인천은 0.01% 오르며 지난주 보합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