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내일부터 '택리지, 삶을 … ' 展
▲ 택리지광문회본 모습. /사진제공=실학박물관

▲ 택리지 초간본 팔역지 모습. /사진제공=실학박물관

▲ 이중환 교지 모습. /사진제공=실학박물관

이중환 집필한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바탕
23종 異本 연구결과·교지 등 초간본 공개






실학박물관이 오는 23일부터 특별기획전 '택리지(擇里志), 삶을 모아 팔도를 잇다'를 개최한다.

2018년은 고려 현종이 '경기'라는 이름을 명명한지 천년이 되는 해로 경기도의 '과거의 천년'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천년'을 기약하며 천년의 역사 공간을 조명해보기위해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청담(靑潭)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은 조선시대의 신분제 질서 속에서 사민(四民)의 평등을 주장한 실학자였다. 그는 30여년에 걸쳐 전국을 답사한 경험을 토대로 최초의 인문지리서인 '택리지'를 집필했다.

택리지는 이름 그대로 살만한 곳을 가리는 방법을 전한 책이다.

국가가 국토지리에 대한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 개인이 자신의 관점으로 지리를 논했다는 점에서 택리지의 서술은 매우 획기적이다.

이중환은 지리를 기반으로 조선팔도의 정치와 역사, 문화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했다.

당시에도 그 내용은 매우 선구적이었고 이후에도 이를 능가하는 저술은 나오지 않아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관직에서 배제돼 몰락한 사대부 이중환은 '어디에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직접 견문해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해답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살만한 곳을 선택하는 4가지 기준인 지리(地理), 산수(山水), 인심(人心), 생리(生利)'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이중환은 사대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거주지 선택의 조건으로 경제적 조건인 '생리'를 우위에 두고 지리를 평론한 것은 당시 혁신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다년간에 걸친 실학관련 유물의 연구 성과를 집약해 보여준다. 200여종이 넘는 이본(異本·다른 판본)을 조사해 23종을 선별,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이중환의 친필편지'와 '이중환 교지' 등 6종의 택리지 초간본이 최초로 공개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택리지가 기록한 경기도를 비롯한 팔도의 공간을 도민들뿐만 아니라 전국민들에게 일상적인 삶이 담긴 장소로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2월28일까지 실학박물관 특별기획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