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0개의 유인도서를 비롯한 168개의 섬은 인천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속가능한 섬 발전 마스터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시는 경관관리 법령에 대한 검토를 끝내고, 도서지역 관광자원화와 지역 활성화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난개발 등을 우려했던 인천의 섬에 건강한 숨을 불어넣을 청사진이 마련되는 것이다.

정부의 법령과 지침에 따라 피동적으로 운영된 도시경관 사업의 틀을 깨고 인천은 전국 처음으로 도서경관관리계획을 독자적으로 세우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인천시가 2030년을 목표로 제시한 도서 경관의 미래상은 '풍경가도, 인천'이다. '아름다운 섬, 살고 싶은 섬, 가고 싶은 섬'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수요가 늘어날수록 섬들은 무질서하고 무계획한 개발 악영향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도시개발과 맞물려 섬의 자연생태자원이 파괴되는 수모도 감내했다. 최근 선갑도 주변 바닷모래 채취의 재개와 확대로 해양생태보전구역으로 지정받은 대이작도의 '풀등'이 사라질 위기라며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도서지역 경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수변경관의 갈등도 극복됐으면 한다.

지난해 2월 인천시가 '애인(愛仁) 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도서지역의 경관자원과 인식 조사에 나선 결과, 섬 경관관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도출한 바 있다. 섬은 아름답게 꾸미는 인위적인 작업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번 도서경관관리계획도 섬의 개발행위를 철저히 관리해 무분별한 섬 자산의 훼손을 방지하고, 해양도시 인천의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석모도를 비롯한 7개의 연륙도서와 유인도서 33곳 등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인천의 섬은 지속가능한 천혜자원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특히 섬 주민이 삶을 유지해온 섬마다의 문화가 세심하게 반영되고, 무작정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이전에 섬의 환경수용능력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섬은 한정된 공간이고 제한된 생물생태자원을 지닌 곳으로 섬을 찾는 시민들의 환경의식 개선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