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기 선수, 축구 남자대학부 결승 승부차기서 3차례 선방쇼 펼쳐
▲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대학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치며 팀 우승을 견인한 안찬기 인천대 골키퍼. /전북=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전경기 혼자 소화...짠물수비 지휘한 일등공신




"끝까지 나 자신과 동료들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승리한 것 같습니다."

인천대 문지기 안찬기는 이번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을 세차례나 보여주면서 사실상 팀 우승을 견인했다.

승부차기라는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도 그는 거의 매번 상대 선수가 볼을 찬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며 동물적인 감각을 과시했다.

그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매번 골대 앞에 서기 전 상대 키커에 대해 동료와 김시석 감독님께 물으며 평소 성향을 파악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3번의 선방 모두 우연이라기보다 치밀한 계산의 결과라는 이야기다.

그는 대학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8 U리그 2권역'에서 인천대가 우승하는 데에도 엄청난 역할을 했다.

올 시즌 U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인천대 짠물 수비를 지휘했다.

김시석 감독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자 U리그에서 실점할 경우 다음 경기엔 다른 골키퍼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했는 데, 안찬기가 실점이 없어 계속 경기에 나서자 김 감독이 '네가 골은 먹지 않았지만 다음 경기엔 후배 골키퍼 이광연에게 기회를 한 번 주자'고 요청을 했을 정도다.

특히, 안찬기는 후배 골키퍼 이광연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AFC U-19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이 곳에서 혼자 전국체전을 모두 소화하는 엄청난 괴력을 과시했다.

안찬기는 "마지막 10번째 상대 키커와 마주섰을 때 내가 막으면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했는 데 마음이 편안했다. 우리 팀 10번 키커가 공을 넣는 걸 보면서 이제 '내가 하나 하자'고 다짐했고, 결국 해냈다. 우리 동료들이 모두 하나가 돼 이룬 2연패여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석 감독은 "안찬기는 늘 자신감이 넘치지만 항상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찬기가 오늘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너무 키특하고 자랑스럽다"고 엄치를 추켜세웠다.

/전북=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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