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통체증 덜해 빨리 도착 … 앱 나오면 이용해 볼 생각"
IT 기업 카카오가 내놓은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인천지역 택시업계도 파업에 대거 동참했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지역 택시 1만4371대(개인·법인 포함) 중 1만3000대가 이날 하루 운행중단을 예고하고 파업에 나섰다. 일부 기사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카풀 서비스 근절을 촉구했다.

시는 파업을 앞두고 비상수송대책을 세운 뒤 버스와 지하철 운행횟수를 늘리고 막차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승용차 요일제도 임시 해제해 대중교통 수요를 분산시켰다.

다행히 출퇴근 교통대란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았다. 택시파업 소식을 미리 접한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역 택시승강장에서도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역까지 택시를 이용한다는 이모(32)씨는 "그동안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택시를 탔으나 파업소식을 듣고 30분 일찍 나왔다"며 "오히려 도로에 택시가 없어 교통체증이 덜해 역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카풀 서비스을 놓고 일부 시민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택시 서비스 개선 계기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모(28·계양구)씨는 "기본요금 거리를 가면서 택시를 탈 때 기사 분들의 눈치를 보느라 불쾌했던 경험이 여러번 있다"며 "카풀 서비스가 본격 운영되면 이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