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13 규제에 수도권 전망·실적치 '하락'
집값은 상승세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등으로 인천·경기 등 수도권 분양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규칙 개정안 시행 후로 분양보증 일정을 조정, 위례신도시 등 인기 단지의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9.4로 전달보다 17.7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매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본격적인 분양철을 앞두고 지난달 HSSI는 8월(75.0)보다 크게 오른 97.1을 기록했지만 위례·판교·과천 등 인기 단지들의 분양이 연말로 미뤄지면서 급락했다.
인천 HSSI 전망치는 66.6으로 전월 대비 19.1포인트 떨어졌고, 경기 HSSI 전망치는 79.3으로 6.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 HSSI 실적치는 전월보다 33.8포인트 떨어진 70.9에 머무르며 조사를 시작한 2017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 HSSI 실적치와 경기 HSSI 실적치는 70.8과 76.9로 전달보다 각각 12.5포인트, 24.8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나 판교 대장지구 내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에 '9·13대책'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말 이후로 분양보증 연기를 통보해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9·13대책, HUG와의 분양가 협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계획 확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분양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