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택시들이 18일 하루 동안 일제히 운행을 중단했다. 카카오가 실시하려는 '카풀서비스'에 반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수원과 안산 등 도내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이날 오후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노동조합이 광화문에서 개최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도내 법인 1만496명, 개인 2만6608명 등 3만7104명의 택시기사 중 2만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택시운행 중단으로 인한 불편은 고스란히 도민들의 몫이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의 경우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데, 이날은 택시를 구경할 수 없었다. 급한 아침 출근 시간에 택시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도는 택시 운행중단에 대비해 각 도로전광판과 버스 안내판을 통해 운행중단 사실을 알리고 출퇴근 시간 버스 배차를 늘렸다. 또한 버스 첫 차 운영시간은 앞당기고 막차 운영시간은 늦췄다.

카카오의 카풀서비스를 반대하는 입장에는 전국 택시업계가 같다. 카카오의 카풀서비스는 방향이나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 소유자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일종의 차량 공유 시스템이다. 택시업계에서는 카풀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객이 줄어든다고 걱정한다. 특히 하루 중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경기도 택시업계는 카풀서비스를 시행하면 직장인들이 카풀로 옮겨가면서 이용객이 급감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카카오측은 카풀서비스는 이용 목적과 상대성, 편의성이 고루 맞아야 실질적으로 시행 성과를 나타내는 '공유서비스'로 택시업계가 우려하는 사태는 없다고 주장한다.

지금 세계 경제는 '공유경제'를 대세로 친다. 자기 집을 상품으로 내놓아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어비앤비'를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공유경제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큰 흐름이다. 하지만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대기업에서 힘을 앞세워 일반인들의 발 노릇을 하고 있는 택시업계까지 고사시키려 한다며 비난을 한다. 이들을 끌어 안으려는 정부의 중재역할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