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KTX가 운행을 중단한지 7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운행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인천공항 KTX가 다시 달려야 한다는 주장이 영남 호남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왔다. 인천공항 KTX는 3000억원의 세금을 들여 경의선과 공항철도를 연결, 2014년 6월 개통됐다. 그러나 지난 3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열차 정비 등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지난 7월 노선을 아예 폐지했다.

1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북도 국감에서도 인천공항 KTX 폐지가 도마에 올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로 노선을 폐지한 데 대해서는 경북도민들도 불만이 많다"고 했다. "인천공항 KTX가 폐지된 데 대해 도민들의 불만이나 불편에 대한 호소가 없었나"라는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날 국감에서는 "경제성만 따지다 보면 철도나 도로 모두 수도권에만 놓아야 한다, 그리고 지방민들을 다 수도권에 올라와 살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 오히려 지방에 도로 철도를 더 놓음으로써 지역 균형발전이 이뤼지고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교통권도 보장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철우 지사는 답변을 통해 "우리 경북 지역도 관광이나 국제행사 주최 등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반드시 운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경북지역뿐만이 아니다.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도 인천공항 KTX의 운행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경제성만을 들어 4년 여 동안 운행돼 왔던 노선을 코레일이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은 지역민들을 무시한 처사다. 그런 논리라면 철도 교통을 국가가 직접 운영할 필요도 없다. 민간기업들에 문을 열어 경쟁체제로 가는 것이 국민들의 복리를 더 증진시킬 것이다.특히 KTX 사각지대에 사는 인천시민들에게는 심대한 생활권의 위축을 초래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정작 인천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또 뭐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