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은 16일 "관 주도의 일방 행정에서 벗어나 민관 협치, 주민·공직자와의 소통으로 구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환경·복지 공약에 집중할 뜻도 내비쳤다.
차 구청장은 이날 "민선7기 부평구청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은 지 벌써 석 달이 넘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53만 구민, 1200여명 공직자들과 소통하는 체계를 마련해왔다"는 소회를 밝혔다.

차 구청장의 민관 협치 구상은 '부평 비전 2020위원회'로 압축된다. 2020위원회는 공무원과 구의원뿐 아니라 구민과 학자, 연구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를 아우르는 민관 협치 체계다. 부평의 중장기 발전 목표를 정하고, 정책 발굴과 현안 해결을 맡는다. '부평 비전 2020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은 부평구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공약 평가와 현안 해결에도 구민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차 구청장은 지난 7월 말 22개 동 주민을 만나 69건의 건의사항을 취합했다. '주민공약평가단'의 2차례 토론회를 거친 36개 공약 추진 계획도 발표됐다.
차 구청장의 공약은 교육·환경·복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선7기 출범 직후에는 추가경정예산에 7억3000여만원을 편성해 그동안 학부모들이 부담하던 민간 어린이집 보육료를 구가 지원하도록 했다.

굴포천에서 청천천, 갈산천을 잇는 3.8㎞ 길이의 '부평둘레길' 조성도 2021년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10억원을 받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본설계 용역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1.2㎞ 복개 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하천을 되살리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도 2022년 말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차 구청장은 "부평 남부권역 발전을 위해 경찰종합학교 부지에 부평남부체육센터, 노인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을 확정했다"며 "신트리공원 지하주차장 신설, 생태놀이터 조성 등으로 구민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부평을 만들겠다"고 했다.

차 구청장은 또 "지난 주말에 열린 부평풍물대축제에서 많은 구민을 만나고 그동안의 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평구를 함께 가꾼다는 마음으로 구민 의견을 듣고 답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