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개발 계획 … 기간 연장 기대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바이오허브 도약
교육·복합리조트·금융·유통 메카 '성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
갯벌을 매립해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도시로 우뚝 선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 2003년 8월11일. 우리나라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됐다. 그리고 그 해 10월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했다.

2000년대 초반 동북아 지역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한 가운데 세계의 자본·기술이 중국으로 물밀듯이 들어가고 일본과의 경쟁력 격차도 벌어지는 소위 '넛 크래커(nut-cracker)' 상황 속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송도, 영종, 청라 3개 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1단계 국제도시 기틀 조성(2003~2009년), 2단계 본격 투자유치(2010~2014년)를 거쳐 오는 2022년까지 개발 계획이 완료될 예정이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목표 연도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 비즈니스, IT, BT, 교육, R&D 등이 개발콘셉트인 송도국제도시는 계획인구 26만5000명에 지난 9월 말 기준 인구가 13만명을 넘어섰으며 개발진척률이 84.7%에 달한다. 항공 물류, 관광·복합레저 등 영종지구와 국제업무(금융), R&D, 의료, 첨단산업, 유통 등이 개발 목표인 청라국제도시의 개발 진척률은 각각 89.2%, 100%로 집계됐다.

▲전국 FEZ FDI의 67% … 대한민국 경제발전 견인차

IFEZ가 거둔 지난 15년의 성과는 외국기업이 IFEZ에 얼마나 투자하고 싶은 지를 반영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크게 두드러진다. FDI 신고액을 살펴보면, IFEZ의 경우 올해 12억9600만 달러(9월 말 기준)로 전국 FEZ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 개청 이후 지난 9월 말 기준 누적액으로 총 FDI는 118억3100만달러로 전국 FEZ FDI의 67%다. <표 참조>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바이오허브

지난 15년의 성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했다는 것이다. 최근 약 10개월간의 자체 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위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생산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8만ℓ 규모 제3공장과 최초 계약 체결로 송도의 바이오산업에 씨앗을 뿌린 셀트리온을 포함, 송도는 총 56만ℓ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을 보유했다.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4월 '글로벌 바이오 허브 조성 심포지엄'을 개최한 IFEZ는 송도 4·5·7공구에 이미 조성된 91만㎡에 송도 11공구 99만㎡를 추가로 확대, 글로벌 바이오 앵커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했다. 또 주변에 계획 중인 송도 세브란스 병원과 사이언스 파크 등을 연계해 송도 일대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북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 허브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세계 최고의 패션스쿨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등 5개교가 문을 열었다. 미국 스탠포드대 부설 스마트시티 연구소를 필두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약바이연구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가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IFEZ의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도 개교해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연세대와의 끈질긴 협의 끝에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 및 세브란스 병원 및 사이언스 파크(YSP) 조성 계획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연세대 국제캠퍼스 활성화, 세브란스병원의 조기 개원 및 사이언스 파크 조성, 학생 5000명 추가 유치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와 관련한 투자유치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 오쿠마사의 트레이닝센터가 지난 8월 문을 열었고 유럽 시장 점유율 1위의 프리미엄 가전 기업인 독일 밀레사도 우리나라 로봇 선두 기업인 유진로봇과 함께 지능형 로봇 제조 및 연구시설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대한민국 복합리조트의 메카,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시저스 코리아, 인스파이어 등 3개의 복합리조트가 운영 또는 개발을 추진 중인 영종지구는 우리나라 복합리조트 산업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해 4월 1단계 1차 시설, 지난 9월 1단계 2차 시설이 오픈했으며 오는 2022년 2단계 시설이 완공돼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미단시티에 조성 중인 시저스코리아는 지난해 9월 착공돼 현재 공사 중에 있으며 오는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IBC-Ⅲ에 조성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실시계획 변경을 거쳐 내년 착공돼 오는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의도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세계 최상위 수준의 레저·휴양 지향형 복합리조트 개발을 목표로 하는 무의쏠레어 복합리조트도 추진 중이다.

▲금융·유통 중심지로 도약하는 청라

청라국제도시는 유통·금융 중심지구로 도약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서구 경서동 2블록의 16만5000㎡에 건립될 예정인 청라신세계 복합쇼핑몰, 즉 스타필드 청라의 투자비가 당초 5000여억원에서 약 1조원 가깝게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쇼핑몰 개념뿐이었던 스타필드 청라는 테마파크, 호텔 등을 갖추고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신개념 쇼핑몰로 바뀌었으며 또 반년 이상 지지부진했던 건축 인허가가 지난해 8월 이뤄지고 지난 7월 경관심의도 통과돼 사업이 빠르게 탄력을 받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 조성 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 오는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착착 추진 중이다. 청라 시티타워와 더불어 IFEZ 청라국제도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가 문을 열면 IFEZ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4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금융 연관 기능 집적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하나금융 타운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됐고 이달 말 2단계 글로벌인재개발원 준공, 내년 하반기 3단계 본사·금융지원센터터 착공 등이 추진된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IFEZ가 대한민국의 '100년 먹거리'를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은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면 머지않은 장래에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