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규명은 안된채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는지 여부,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의 진위 여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인지 여부 등에 대해 이 지사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전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격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급기야 김씨가 이 지사의 신체에 있다는 '점'을 말하는가 하면, 경찰이 이 지사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그의 부인도 조만간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체 자진검증 의사까지 표명했지만, 정작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경찰은 "당장에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신체검증이 수사 계획에는 없던 데다, 실제로 검증을 통해 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 해도 이로써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는 없는데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사의 신체특징에 대해 즉시 검증할 계획은 없다. 다만 추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 지사가 주장한) 신체검증을 할 수도 있다"며 "이 지사에 대한 신체검증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측은 "이 지사는 수치스럽고 모멸감을 느끼겠지만 지난 주말 이를 감수하고 신체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며 "경찰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 논란이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데 정작 경찰의 대응은 느긋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신체 비밀도 있다'는 김씨의 변호인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과 '증거는 차고 넘친다'는 김씨의 주장으로 양산된 꼬리물기식의 의혹에 분개했다.
김용 도 대변인은 15일 "(이들의 주장은) 정말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어떤 증거도 내놓은 적이 없고, 그렇게 자신 있다면 한 가지라도 내놓기를 부탁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라며 "신체의 비밀이 단순 '점'만 아니다,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오는 19일 경기도 국정감사에 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이 지사와 대질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이미 점을 제거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의사들이 그런 것조차 구별 못 하겠느냐"며 "필요하다면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까지도 동참해서 이번 기회에 의혹을 완전히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과 반박, 반발에도 이 지사는 계속되는 논란과 수사로 인해 상당한 상처를 입은 상태다.
김 대변인은 "수사진이 고발인과 내통하고, 수사진을 교체하고,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서 최근의 과잉 수사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이런 의구심을 털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