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사장님의 아름다운 외출
▲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더블트랩에 출전한 심홍덕 선수.

1992년부터 취미로 시작한 더블트랩
전국체전 경기 보고 '도전의 꿈' 키워

낮엔 가게 밤엔 연습장 오고 간 끝에
2회 연속 道대표 최고령자 출전 영예

종합 15위 그쳤지만 … "목표는 우승"







'도전은 아름답다.'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꽃집 사장'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선수단 중 최고령이자 사격 더블트랩에 출전한 심홍덕(57) 선수다.

심 선수는 15일 임실 전라북도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더블트랩에서 86점을 기록하며 종합 15위에 머물렀다.

우승이라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도전 그 자체만으로 값지고 아름다웠다.

그는 1992년 우연한 계기로 더블트랩에 푹 빠지면서 취미삼아 사격을 했다. 엘리트코스를 밟지 않은 탓에 전국체전과 인연은 없었다.

3~4년 전쯤이었을까. 우연히 든 생각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전국체전 더블트랩 경기를 보고 전율을 느껴 머뭇거림 없이 '전국체전 도전'이라는 꿈을 품게 된다. 도 대표로 선발돼 가문의 영광을 높인다는 마음에서다.

심 선수의 열정과 꿈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가게 일을 끝내고, 사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심 선수의 본업은 꽃집 사장이다.

50㎞ 이상 떨어진 화성시의 한 사격장을 매일 오가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전문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던 탓에 홀로 자세를 연구하는 등 독학으로 기술을 익혔다.

잠은 늘 부족했고,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 이를 악물며 후회 없는 도전을 준비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실력이 늘수록 꿈도 더욱 커졌다. 최종 목표는 전국체전 사격 더블트랙 우승이다.
그는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란 없다고 한다.

심홍덕 선수는 "우연한 도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비록 우승권과 거리는 멀지만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며 "우승하거나, 총 들 힘이 없을 때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밝혔다.

/전북=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