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경식 감독 부재 슬픔 딛고 금 4·은 4·동 2 획득하며 선전
"하늘에 계신 감독님 생각하면 슬펐지만, 해내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었습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인천시청 역도팀 선수들이 고(故) 김경식 감독의 영전에 값진 메달을 바쳤다.
일부 여자 선수들은 시합장에 들어서기 전 워밍업부터 눈물을 보이는 등 김 감독의 빈자리를 감출 수 없었던 인천시청 역도팀이 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 4, 은 4, 동 2개를 합작하며 선전했다.
13일 함상일이 역도 남자일반부 105kg급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을 목에 걸었고, 다음날 김소화 역시 역도 여자일반부 58kg급에서 보란듯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밖에 김수현(여자일반 69kg급)이 은메달 3개, 정아람(여자일반 75kg급)이 동메달 1개를 보탰다.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 정도 성과를 낸 데에는 이들의 선배 안용권(36)의 덕이 컸다.
'전국체육대회 12연패',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보유한 안용권은 이번 대회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다시 한 번 김 감독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늘 감독님이 서서 지도하시던 곳에서 내가 그 역할을 하려니 정말 쉽지 않았고, 부담이 컸다"며 "체전 기간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코치를 해준다는 것이 참 어렵구나.
이런 힘들 일을 늘 혼자 하고 계셨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후배들이 경기를 잘 해 하늘에 계시는 감독님께 메달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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