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전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사무국

 

노인의 달을 맞아 손녀와 손자가 부모와 조부모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여행 기간 청명한 날씨에 바람 한 점 없어 여행을 하기에 딱 좋았다.
제주도는 언제 보아도 이국적이다. 가로수는 15m 이상인 야자수로 조성되고 열대수 식물도 많다. 손자들은 숙소를 서귀포의 한 호텔에 예약했다. 4일간 여행비용도 충분하게 쓸 수 있도록 미리 예금해 주었다. 필자가 손자 자랑를 늘어놓는 게 한편으론 죄송하지만, 효성이 메마른 세상에 귀감으로 삼을 만해 적어 본다.
손자가 치밀하게 짠 일정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어려움 없이 여행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임대해 첫 날은 애월해안도로 드라이브(약 28㎞)를 하고, 오설록 티 뮤지엄과 여미지식물원, 대포주상절리를 구경했다.

8일에는 성산포 여객터미널에서 유람선으로 우도로 이동해 서빈백사, 비양도 방사탑, 검벌레해수욕장, 파도소리 해녀촌 등 우도 절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우도 서쪽 바닷가 홍조단과 해변에 하얀 모래사장은 대한민국에서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을 배려해 2인승 전기스쿠터 임대점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끌게 한다.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관광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관광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제주도는 화산활동으로 이뤄진 '화산도'이다. 그래서 이 하얀 모래를 종이컵에 조금 담고 어린아이 주먹만한 둥근 곰보 화산석 두 개를 기념물로 가져왔다. 흰 모래와 돌을 보면서 새롭게 인식을 했다. 제주도는 여러 번 가봤으나, 우도는 처음이었다. 인상 깊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리라. 우도 면적은 5,9㎢, 인구는 1700여명(700여 가구), 1개 면에 오봉리, 서광리, 조일리, 천진리, 4개리로 구성되어 있다.
우도에서 나와 섭지코지 등을 구경하고, 3일째인 9일에는 샤려니 숲길 산책과 제주돌문화공원을 둘러 보았다. 이 공원에 즐비하게 늘어선 기이한 제주 화산석과 오백장군 이미지를 형상화해 설치한 석상들을 살펴 보았다. 만장굴 관광에 이은 사려니 숲길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등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자연생태문화를 구경하는 소중한 날이었다.

4일째 10일에는 용두암에 이어 정방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안개를 보았다. 신비스러웠다.
이곳에서 해녀가 따온 전복, 멍게, 해삼 등도 일미였다. 시원함을 더해주는 폭포와 동문 재래시장도 구경하고 나서 감귤박물관에 들어가 세계감귤전시장을 살펴 보았다. 우리는 귤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세계 20개국 97품종의 감귤전시를 보면서 새롭게 감귤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됐다.
감귤밭 체험도 인상적이었다.제주도 도로변엔 흰 꽃을 피운 갈대밭이 지천이다. 이 또한 흔히 보기 드문 기이한 현상으로 즐거운 여행길이 됐다.
4일간 강행군을 했지만, 공기가 맑고 청정해변을 둘러보며 좋은 숲을 산책해서인지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는 유익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