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수요문화제 주관 … 다양한 행사 마련
4·16재단에 티셔츠 판매 수익 전액 기부


"먹거리 변화가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이룰 수 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생기면서 가족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이현아(43·여)씨는 벌써 8년째 '수원미래아이쿱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집에서야 안전한 식품으로 만든 음식을 가족에게 챙겨줄 수 있지만, 당장 밖에 나가 사먹는 음식들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 가족이 먹는 밥상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밥상을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아이쿱생활협동조합에서도, 또 수원지역에서 2010년 6월 수원미래아이쿱생협이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그는 "소비자 협동조합이다 보니 지역에서 갖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지역시민이기 때문에 우리지역의 식품안전 문제는 물론, 다양한 지역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활동 중인 수원미래아이쿱생협은 지난 3일 수원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수원수요문화제를 직접 주관하고,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씨는 "올해 처음 지역민과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소녀상 설립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올림픽공원에 이미 소녀상이 세워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올 초부터 수요문화제에 참석하거나 간식 등의 후원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10월에 열릴 수요문화제를 주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원미래아이쿱생협은 '소풍'을 콘셉트로 하면서, 개천절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평화나비그리기, 팔찌만들기 등 부스운영과 해금 공연 등을 진행해 공연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씨는 "자녀가 아토피를 앓는 등 조합원들은 다양한 이유로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며 "매달 물품 심의를 함께 하다보면, 단순히 내 밥상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생산자와의 파트너십을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의 연대도 중요한 가치로 여겨 진다"고 말했다. 수원미래아이쿱생협는 지역 내 먹거리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연계활동도 벌여왔다.

그 중에서도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치유센터 '이웃'에서 유가족들을 위한 반찬 봉사 활동을 지난해까지 이어왔고, 올해 4·16재단의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이씨는 "디자인부터 포장, 판매까지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자체 제작한 '수미고래리본' 티셔츠를 판매해 수익금을 모두 재단에 기부했다"며 "희망과 안전이라는 의미의 티셔츠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해주면서 목표액이었던 416만원을 훌쩍 넘어 830여만원을 기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이곳에서 판매된 티셔츠는 총 1450장 정도로, 수익금 모두 4·16재단에 1호로 기부됐다.

이현아씨는 "교육감들이 모두 친환경 급식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교육감에게 보내기도 했고, 수원지역에서 개최하는 먹거리정책포럼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