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업체 대부분 연매출 수십억 … "시 수천만원씩 지원할 필요있나"
파주시가 해마다 파주상의에 수천 만원을 지원해 열고 있는 파주상공엑스포가 당초 취지와 달리 사실상 지역 영세업체는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참여업체 대부분이 수십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로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10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내 상공인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파주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중소기업제품의 판로개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해마다 수천여만원의 예산을 보조금 성격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파주상의는 시에서 지원받은 예산 중 20%를 자부담해 상공엑스포를 개최 중이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상공엑스포에 그동안 시가 지원한 예산은 6억5700만원이며 상공엑스포에 참여 대상은 파주 지역 내 중소기업으로 올해는 7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여업체가 매출이 상당한 기업으로 '이들 자체로도 충분히 행사를 치를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도의 예산을 지원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행사에는 파주에서 이름있는 중견기업들이 대부분이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기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예산지원은 자족능력이 있는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영세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예산지원 취지에 맞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주의 한 영세기업을 운영하는 A모(56)씨는 "엑스포에 참가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해마다 수백억 또는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임에도 그들만의 잔치에 혈세를 지원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가 배부른 중소기업만 챙기고 소외된 영세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 B(44)씨도 "예산지원을 하더라도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소상공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정책에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영세기업이 살아야 중소기업도 사는 것을 시는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은 중소기업지원조례에 따른 것으로 최초 1억 지원에서 이제는 7500만원으로 감소했다"면서 "내년에는 영세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열리는 파주상공엑스포는 파주시가 80%(7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9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시는 밝혔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