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감축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는 수 천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를 했지만 석탄을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오염물질 감축에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흥화력발전소의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2011년 대비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지역 내 대기오염물질을 뿜어내는 발전·정유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인천시와 인천에 있는 발전·정유사 10곳은 대기오염물질의 자발적 감축을 위해 2010년 환경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에서 발전소 등 총량 규제대상 오염물질 배출량의 86%를 차지하는 만큼 대형 배출원의 오염물질 감축을 위한 취지에서다. 영흥화력발전소와 SK인천석유화학㈜, 포스코에너지㈜, 에코에너지㈜ 등이 해당된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작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9656t으로 2011년 1만299t보다 6.2% 적은 643t이 감소했다. 자발적인 감축 노력으로 사업장 10곳의 대기오염물질 총 배출량이 같은 기간 34.3%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영흥화력발전소의 감축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환경협약을 맺은 사업장 10곳의 2011년 총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748t이었지만 2017년 1만3630t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포스코에너지㈜가 66.6%, SK인천석유화학㈜이 41.3%에 해당하는 오염물질을 각각 감축하는 데 성공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낮은 수치다.
 
영흥발전본부가 환경오염 방지시설의 개선 투자 및 발전소 주변 지역 대기질 측정소 설치 등에 수 천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이처럼 감축 효과가 높지 않았던 것은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흥발전본부는 탈질·탈황 설비교체 및 1~4호기 터빈 보강, 발전소 주변지역 대기질 측정소 설치 등에 3187억원을 투자했다.
 
영흥발전본부 관계자는 "이미 탈질, 탈황 설비의 제거 효율이 높은 상황에서 그보다 기술력을 높이려면 많은 투자비가 필요하다"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설 교체와 점검,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