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반발 단체와 첫 대면 토론 자리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기도의사회가 경기도의료원 수술실 내 CCTV 설치와 관련해 오는 12일 열리는 공개 토론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민선7기 들어 이 지사의 정책추진에 반발하던 단체와 처음 대면 토론을 하는 자리로, 이 지사의 토론방식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12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경기도의사회와 함께 공개토론을 펼친다.

토론은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 라이브와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되며, 수술실 CCTV 촬영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방안, 의사 등의 진료권 침해 방지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1일부터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고, 환자의 동의하에 수술과정을 촬영·녹화하고,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한 경우에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도는 수술실 CCTV 설치를 올해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 도내 6개 경기도의료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근 수술실에서 발생한 대리수술 등 환자의 인권침해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의사협회는 정반대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수술실 CCTV 운영은 반인권적 행위이고,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협회는 수술실 CCTV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며, '환자의 인권을 위해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면, 민생을 위해 공공기관·정부기관·국회 등 사무실에 CCTV를 우선 설치해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협회는 경기도가 제안한 CCTV토론회에도 객관성·공정성 등이 결여됐다며 불참하기로 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의 지역본부 조직인 경기도의사회의 참석은 존중하기로 하면서 경기도의사회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성사됐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지난 8일 "토론회 일정, 장소, 참석자 선정 등 개최 방식이 불공정한데다 정치적 의도도 다분해 당초 불참을 선언했지만, 국민이 객관적 얘기를 듣고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