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13일 유럽 순방길바티칸 찾아 의사 타진할 듯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에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순방 중 교황청을 방문,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초청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만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꼭 좀 전달해 달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다. 이 기간 중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이런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기간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13~18일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국빈 또는 공식 방문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외교·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이탈리아와는 신산업 협력 증진 방안을 중점 추진하며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다.

18~19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해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한·EU 정상회담을 한다. 한·EU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EU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는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아셈회의에서 우리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덴마크를 방문, 기후변화 대응 및 바이오 과학기술 등 미래 협력 강화에 대해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