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제1터미널 시설 개선을 명분으로 진행되는 전기시설공사 입찰이 소송으로 번지는 등 말썽이 빚어지고 있다.

9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제1터미널 배전반 교체' 입찰에서 광면전기 컨소시엄에 이어 차순위로 밀린 비츠로테크 컨소시엄이 '협상적격자 지위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비츠로테크 컨소시엄이 제기한 소송은 '제1터미널 배전반 교체사업 설계를 8개월간 담당했던 업체가 포함된 광명전기 컨소시엄을 적격대상으로 선정한 것 자체가 '불공정' 입찰이라는 것'으로 정리된다.

논란의 핵심은 배전반 교체 설계에 참여한 특정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입찰정보 유출' 의혹과 국가계약법의 공개경쟁 취지를 훼손으로 불거지는 것에 있다. 입찰(국가계약법) 방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전반 교체는 사업비(추정가 기준)가 202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다. 2020년 9월30일까지 제1터미널 전기실(10개)의 폐쇄형 배전반을 교체하게 된다.

특히 광명전기 컨소시엄은 앞서 인천공항공사가 제한경쟁으로 발주한 '제1터미널 전기실 배전반 제조구매'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연결된 사업에 대한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광명전기 컨소시엄 투찰가(입찰가격)는 145억원으로 적격대상자 1순위에 올랐다. 기술능력 90%와 입찰가격 10% 반영된 입찰에서 가격은 8.5701점, 기술평가 90점 등 종합 98.5701점이다. 2순위 비츠로테크 컨소시엄은 124억원으로 입찰가격 9.6145점, 기술평가 85.58점, 종합 95.1945점이다.

현재 업계는 배전반 교체 설계에 참여해 문제를 출제하고 답안을 제출한 격으로 국가계약법의 공개경쟁 취지를 훼손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입찰 평가시 특정 업체를 밀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상태다.

A업체 관계자는 "'제1터미널 전기실 배전반 제조구매 입찰(제한경쟁)'의 계약을 체결한 K전기 컨소시엄이 해당 배전반 교체 설계 업무를 맡아 관련 정보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업체를 자신들의 컨소시업에 포함시켜 입찰을 따낸 것은 도덕성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