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올해 세번째 발견
전문가 등 33명 투입 채집
번식 가능성 없어 마무리
▲ 지난 8일 경기도 안산 스팀청소기 제작업체의 안산 물류창고 컨테이너 안에서 붉은불개미 수천마리가 발견 됐다. 이 컨테이너는 안산 물류창고로 반출될 때까지 약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었다. 검역 당국이 해당 컨테이너가 적치됐던 인천항 내 컨테이너터미널 바닥을 조사한 결과 붉은불개미 5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9일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컨테이너를 살펴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항에서 8일에 이어 9일에도 붉은불개미 50마리가 추가 발견됐다. 이틀간 채집된 붉은불개미는 총 80마리를 기록했다. 검역당국은 여왕개미나 수개미 등이 발견되지 않아 전파 가능성이 없는 걸로 보고 조사를 종료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들어올 공산품은 검역대상이 아닌데다, 만에 하나 여왕개미가 컨테이너에서 빠져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붉은불개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인천일보 10월9일자 3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인천항만공사(IPA)는 9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전날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던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일대를 조사했다. 곤충 및 방역 전문가 5명을 비롯해 인력 33명이 투입돼 일개미 50마리를 추가 채집했다. 이후 검역당국은 추가 방역을 실시한 뒤 상황을 종료했다.

이날 발견된 개미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전부 일개미였다. 생식능력이 있는 여왕개미·공주개미·수개미나, 번식 전 결혼비행의 증거인 개미날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역당국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상황을 종료하고 사후 관리에 들어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컨테이너 밖에서 개미들이 서식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채집한 일개미들도 모두 컨테이너 안에서 밖으로 나온 걸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번식하고 있는 개체가 없다고 보고 상황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인천항에서의 붉은불개미 발견 사례는 올해 2월 일개미 1마리, 7월 여왕개미 등 776마리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인천항을 비롯해 부산항이나 평택항에서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대부분 컨테이너를 타고 항만에 자리 잡았다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검역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행법상 검역 대상은 동물·식물·수산물·축산물·식품에 머물러 있다. 이번 사례 같이 공산품 컨테이너는 아예 검역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전체 화물을 검역하며 손톱보다 작은 개미들을 발견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인천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는 1년에 300만TEU(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에 이르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