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실천 걷기대회] 400명 시민들 '적극 홍보' 목소리
▲ 9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일·생활 워라밸 걷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코스를 거닐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그동안 죽어라 일만 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걸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알려준 것 같아 기쁩니다."

9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일·생활 워라밸 실천 걷기 대회'는 유독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부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상석(45)씨는 대회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는 내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잦은 야근을 하다 보니 남들이 말하는 '워라밸'이 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며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자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생활 워라밸 실천 걷기 대회는 야근 문화를 지양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알리고자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400여명의 시민들은 송도 센트럴파크에 만들어진 산책로 2㎞ 코스를 걸으며 중간 중간 민속놀이와 가죽 공예 등 체험 부스까지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두 딸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권기현(42)씨는 "평일엔 일이 너무 바빠 가족들과 짧은 얘기조차 나누기 힘든 게 우리나라 가장의 현실이다"며 "쉬는 날이라도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면 내가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씨의 바람처럼 아빠 손을 꼭 잡고 있던 권태경(8)양 역시 "주말만 되면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고 운동도 할 수 있어 매일이 주말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1살짜리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영아(34·여)씨도 "최근 남편이 일보다 가족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에 불필요한 업무가 줄어든다면 행복한 삶으로 이어져 업무 능력도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한 근로 시간을 줄여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행사 참여를 위해 부평구에서 왔다는 이준일(69)씨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이뤄질 때 삶의 질도 함께 오른다"며 "앞으로 워라밸을 알리는 걷기대회와 같은 행사가 늘어나 많은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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