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끝에 힘주어"일과 삶의 균형을"
▲ 9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일·생활 워라밸 걷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일과 삶이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들기 위해 뭉친 유관기관들이 인천에서 처음으로 걷기대회를 열어 '워라밸' 확산에 힘을 모았다. 9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유엔(UN)광장에서는 '워라밸 실천을 위한 걷기대회'가 열렸다.

지역에서 처음 열린 이번 '워라밸 걷기대회'는 가족단위 참가자 400여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유엔광장 둘레길 2㎞ 가량을 돌았다 . ▶관련기사 7·19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인 '워라밸'은 'Work and Life Balance(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의 줄임말이다. 과중한 업무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을 누리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경우 지난달 21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경영자총협회, 한국여성경제인 인천지회, 인천일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일·생활 균형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인천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걷기대회를 통한 '워라밸 인천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행사장에는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였다.

정형우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일의 역사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 결국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역사라 할 수 있다"며 "쉬는 게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함께 걸으며 재충전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은 "지난 9월 업무협약을 통해 노사민정이 협력해 나아가야할 길을 약속했다"며 "이번 걷기로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 정착에 한국노총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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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워라밸 높인 중소기업 혜택 '두둑' 문화관광체육부가 지난 6월 발표한 '국민 삶의 질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500명이 느낀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Work-Life Balance)'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6.2점이었다. 특히 응답자들의 워라밸은 삶의 질과 대체로 비례하는 모습이었다. 워라밸을 높게(8점 이상) 평가한 이들은 삶의 만족도 면에서 평균 7.7점을 기록한 반면, 낮게 응답(2점 이하)한 이들은 평균 2.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삶의 주요 조건 중 하나인 워라밸 수준을 올리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왜 죽어라 일만 했는지 … 이런 게 행복이었네요" "그동안 죽어라 일만 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걸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알려준 것 같아 기쁩니다." 9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일·생활 워라밸 실천 걷기 대회'는 유독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부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상석(45)씨는 대회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는 내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잦은 야근을 하다 보니 남들이 말하는 '워라밸'이 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