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기흥노인복지관 무한돌봄센터 사회복지사
위기가정 찾아내 적용가능 자원 개발·연계 시켜줘

최근 사회복지에 대한 역할 범위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됨에 따라 사회복지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를 단순히 생업으로만 생각하면 버티기 힘든 직종 중 하나가 바로 사회복지사다.

복지관수호신(복지)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흥노인복지관 무한돌봄센터 기흥네트워크팀의 김혜정 사회복지사를 만나 보았다.

김 복지사는 기흥노인복지관 무한돌봄센터 기흥네트워크팀에서 생계 및 주거, 의료, 교육, 고용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위기가정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활동을 하고 있다.
주 업무는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의 발굴과 그 대상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자원을 개발, 연계시키는 일이다.

김 복지사의 경우,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 혼자 우리 자매를 키우다 보니 생활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어요. 마을 이웃어른이 저를 성당에 데리고 다니면서 생활관리를 해주셨고, 성당에서 알게 된 분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소개해 제게 공부를 가르쳐 주었지요. 그렇게 커 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받고 남에게 베푸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화동아리에서 장애인시설로 봉사활동을 다닌 것을 시작으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됐어요."

김 복지사는 대학에서 노인보건복지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노년학 전공자로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대학교에 있는 의학연구정보센터에서 지역사회 건강조사 연구원으로 2년 반 정도 근무했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용인의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처음으로 맡은 일이 위기가정을 지원하는 무한돌봄사업이다.

김 복지사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자신이 맡고 있는 대상자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때라고 한다.
"최근 밀알복지재단에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을 받고 있는 뇌병변 1급 아이(7세)의 후원금을 받아서 행정처리를 해주고 있어요. 당시 의사 선생님 소견으로는 계속해서 치료를 받으면 나중에는 일어나서 걸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아이가 성장해 일어나 걷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도 모르게 뭉클해져요.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복지관은 매일 아침 전 직원이 입구에 모여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김 복지사의 경우 일상이 야근의 연속이다 보니 동료들 사이에서 복수라는 호칭이 붙었다. 복지관수호신을 줄여서 붙인 별명이라고.

김 복지사는 "사실 사회복지 활동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갖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회복지사가 되면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성 있게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비스의 형태를 좀 더 구체화 시키며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