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0일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호남을 방문했다.
 이 총재의 이번 호남 방문은 올들어 벌써 4번째다. 지난 4월 10일 전주 이씨 조상 영령을 모시는 조경단대제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정부 초청 5.18 기념행사, 광주.전남 경영인포럼(7월27일)에 각각 참석했다.
 이 총재가 이처럼 비교적 자주 호남을 방문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텃밭인 영남을 석권하고, 전략요충인 충청지역을 공략한 뒤 여세를 몰아 호남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할 경우 양대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 지난 10.25 재보선과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이후 호남 기류의 변화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정부.여당과 김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나 정치공세는 최대한 자제했다.
 다만 최근 `진승현.정현준.이용호 게이트"" 등 권력형비리 의혹사건을 거론하면서 검찰과 국정원이 새로 태어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우리 정치와 사회 전반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정쇄신을 주문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경제에 적잖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광주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광주 동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영업부를 방문, 새 통장을 개설했다. IMF(국제통화기금)로 퇴출위기까지 몰렸던 광주은행이 최근 흑자로 전환, 영업이 정상화된 점을 축하하고 이 지역의 경제발전을 염원한다는 차원에서다.
 앞서 이 총재는 전남 함평.영광과 광주 동구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새 위원장에 선출된 정양섭, 양방승씨를 “호남에 교두보를 마련할 한나라당의 희망”으로 묘사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