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 대표가 지난 9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일 외부강연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기흥 소재 강남대학교에서 대학원생과 학부생 800여명을 대상으로 `변환시대의 국가발전 과제""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자신의 정치철학, 당 대표로서의 역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비서실장 재임 때에도 강연을 통해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홍보한 바 있어 이 강연이 새삼스런 것은 아니지만 당 과도체제가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는 자신감에 따라 이번 강연을 계기로 서서히 `대외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강연에 앞서 배포한 원고를 통해 “많은 변화속에 다양성을 기본으로한 수평시대는 앞에서 이끄는 `리더의 시대""가 아니라 조화를 바탕으로 갈등조정과 가치배분을 하는 `코디네이터의 시대""”라며 시대가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과 정책을 판단하는데 동전의 양면만을 볼 것이 아니라 세번째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소개하면서 초대 노사정위원장으로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했던 자신을 은근히 변화된 시대와 접목시켰다.
 그는 현시대 상황을 `김치냉장고""에 비유, “김치냉장고가 나와 김치를 더 빨리 숙성시킨 뒤 오랫동안 맛을 유지하게 됐다”면서 “이제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시대”라고도 했다.
 이어 한 대표는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 “우선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경제도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대우차와 현대건설 등 복잡한 문제도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가고 있다”고 강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