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본부와 물부족 회의
적극동참 의지보여 희망적
여객선요금 낮출 방안 고심

"옹진군은 섬 지역인 만큼 육지와 다른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고질적인 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철수(68) 인천 옹진군의회 의장은 "옹진군청사가 섬이 아닌 미추홀구에 있는 만큼 주민들과 소통하기 힘든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과 떨어져 있어 주민들 속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연평도에서 태어난 조 의장은 초선 의원으로 제8대 옹진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 그는 "주민들과 몸은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주민 의견을 귀담아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물 부족에 불법 중국어선까지, 현안 해결 주력

조 의장은 옹진군의 시급한 현안으로 섬 지역 물 부족 현상을 꼽았다. 섬이 육지와 떨어져 있는 특성상 생활용수는 물론 기본적인 식수 공급마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백령도와 같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은 물 부족으로 제한급수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섬 주민들은 육지에 살고 있는 시민과 달리 물을 아껴서 사용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는 섬에 산다는 이유로 목 마를 때 물을 먹지 못하고, 씻고 싶을 때 씻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옹진군의회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협의해 원활한 생활용수 보급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조 의장은 "최근 상수도본부와 만나 섬 지역 물 부족에 대한 회의를 한 결과 상수도본부 측에서 식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상수도본부와 옹진군, 그리고 의회가 함께한다면 섬 지역 물 부족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중국어선 역시 옹진군 주요 현안 중 하나다. 현재 옹진군 어민들은 매년 찾아오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조 의장은 불법 조업 문제는 옹진군뿐 아니라 정부가 나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죄 없는 어민들이 수년째 고통받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옹진군 현안들은 군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보다 정부와 시에서 도와줘야 할 정도의 큰 문제가 많다"며 "옹진군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활한 소통이 목표

조 의장은 장정민 옹진군수에 대해 "군의원 출신인 만큼 옹진군 현안에 능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언제나 신중히 접근한다"고 평했다.

8대 옹진군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4석, 자유한국당이 3석을 가져갔다. 그동안 옹진군 주민들은 보수 정당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민주당의 손을 들어 장정민 옹진군수가 속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다.

조 의장은 "장정민 군수가 주민뿐 아니라 의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의회 역시 행정부를 도와 살기 좋은 옹진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의장은 단합을 위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의회 내부적으로 소통이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모두가 옹진군 발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장은 여객선 요금을 낮추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그는 여객선 요금이 너무 비싼 탓에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객선사가 늘어나 경쟁시대가 도래한다면 여객선 요금이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여객선 요금 등 옹진군 해상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지방 해양수산청 방문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