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물류연구회, 입국장 면세점 발전방향 논의
"혼잡·출국장 매출감소, 서로 협력하면 극복가능"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성공하려면 중·소 면세 사업자와 항공사의 제휴, 입국장 혼잡 관리, 인천시와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물류연구회는 4일 오후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입국장 면세점 등을 주제로 '인천 공·항만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웅이 한서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최근 입국장 면세점 동향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교수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면세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7.2%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성장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찬반 논란이 있지만 최근 국제적인 동향을 보면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는 것이 맞다. 일본은 2017년 도입했고, 중국은 2016년 공항 19곳에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했다"라며 "우리 면세시장은 사드 논란과 불황에도 계속 커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입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사, 면세점 사업자, 정부기관마다 다른 편이다. 공사는 입국장 혼잡으로 인한 서비스 경쟁력 약화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항공사와 면세점 사업자는 각각 기내 면세품 매출과 시내·출국장 면세점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기관은 조세형평 훼손과 세관·검역 업무 과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항공사와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가 함께 공동 물류 체계를 만들어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입국장 면세점에 참여할 수 있는 중·소 사업자들은 물류 인프라를 갖추기에 자본이 부족하다"라며 "항공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물류지원 시스템으로 사업자를 지원하고, 항공사가 온라인으로 판매한 면세품을 입국장 면세점에서 인도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면 서로에게 긍정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입국장 혼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면세품 구입 품목 선정, 시설 배치, 세관 통관을 위한 대기행렬 시뮬레이션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가 주도해 공항공사·항공사·중소 사업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휴 및 공동물류체계를 구축해 입국장 면세점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확정됐으니 운영 방안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