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산하 문화기관 대표 '코드인사'로 비판을 받은데 이어 소속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후보자격 시비로 홍역을 앓는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게 요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사퇴한 한의녕 원장을 대신하기 위해 지난 1일 임원추천위를 벌인 결과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 추천했다. 하지만 노조는 우선 1순위 후보자의 경우 대기업과 R&D 파트 경험은 갖췄으되,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폭넓은 경영 업무 능력에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순위 후보는 기업지원 경력을 가졌지만, 통합 전 기관장 등에 비해 낮은 경력에도 최종 후보에 오른 점에 의구심을 보냈다. 3순위 후보의 경우 연구 경력이 대부분으로 서로 다른 경험을 지닌 통합 전 구 기관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측은 특히 임추위가 당초 최종후보로 2명을 추천하려다 3명으로 늘어난 상황에 대해 '낙하산 의혹'도 제기했다. 그 배후를 경기도의회라고 지목한다. 최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문화재단 대표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을 빚은 것을 이용해 오히려 도의회 쪽에서 입김을 불어넣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이 지사가 지난달 단행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를 놓고 비판은 계속돼 왔다. 해당 기관 노조 등이 반발하고 나선 데다 여당인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까지 반대 성명을 냈다. 이 지사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신임 사장에 이우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상임고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이 지사의 선거캠프와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유 사장은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지난달 10일 경기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한주 가천대 부총장도 이 지사의 인수위에서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비판의 핵심은 전문성 결여이다.

이 지사는 왜 이런 문제가 자꾸 불거지는지, 후보시절부터 강조한 '공정인사'를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도지사 행정을 이해하는 '도정철학'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일은 전문성을 따져보는 것이다. 도민행복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면 판단에 공정을 기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