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간 교류의 상징이던 남양주 몽골문화촌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지난 2000년 개촌 이래 18년 만에 폐쇄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원인은 계속되는 적자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남양주시 몽골문화촌은 2000년 4월 수동면 6만2479㎡에 207억 5천여 만원을 들여 개장했다. 남양주시가 지난 1998년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우호 협력을 체결한 데 따랐다. 2007년에는 몽골 대통령 부인이 몽골문화촌을 방문해 기념 식수를 하기도 했다. 이후 몽골문화촌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로 매년 12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그러나 관람료와 주차료 등 수입은 예산 대비 17∼20%에 불과했다. 이에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최근 몽골문화촌 운영 여부를 검토하라고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매년 수 억원씩 누적되는 적자 탓이다. 이에 따라 담당부서는 내년 예산으로 12억원을 요청했지만 반영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처럼 몽골문화촌이 폐쇄 위기에 놓인 데는 남양주시의 책임이 크다. 홍보부족으로 매년 관람객들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수익률은 2013년 18%에서 2017년 14.9%로 하락했다고 한다. 또 운영미숙으로 매년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급기야 '돈먹는 하마'로까지 비하되는 실정이다. 몽골문화촌의 폐쇄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그래도 급작스런 몽골문화촌 폐쇄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한다. 몽골과의 외교 마찰과 시민들의 자긍심 훼손 문제다. 김광신 몽골 문화대사는 "몽골문화촌이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은 20여 년간 이어온 양국 교류에 찬물을 붓는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양국 간 오랜기간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시민들은 "20년 가깝게 시간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리를 잡은 문화·관광 시설을 '경제논리'만으로 접근·판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몽골문화촌이 그만큼 남양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몽골문화촌의 폐쇄가 상수(上數)만은 아닌 듯 싶다. 남양주시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