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의 2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아버지들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남성들의 적극적인 육아휴직 참여를 권장하기 위한 조치이다. 계양구가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남동구의회도 동참했다. 내년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감도 얻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현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적, 시대적 추세는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아이를 낳아도 기르기가 너무 힘든 게 현실이다. 특히 '독박 육아' 등 전통적인 사회관습은 저출산 현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아이 하나 하나가 요즘처럼 소중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육아와 보육에 지쳐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을 부추긴다면 이는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지난 7월 인천 계양구가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계양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수당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주요 내용은 1년 이상 계양구에 거주한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월 70만원씩 3개월간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계양구는 남성 육아휴직 대상자를 50여 명으로 보고 관련 예산이 연간 1억6000만원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회 사회도시위원회의 유광희 의원은 최근 '남동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골자는 남동구에 1년 이상 거주한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계양·남동구에서 내년부터 이들 장려금이 시행된다면 전국 최초가 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 서초구가 이미 조례를 제정했지만 시행을 미루고 있어서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육아휴직자는 여성이 90%를 차지하고 남성은 9.8%(1만7434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특히 민간부문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있어 심리적 장벽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공무원,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는 육아휴직이 당연한 권리처럼 돼 있다. 모처럼 마련한 '아빠 육아휴직' 장려수당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의 복지 편중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