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수 인천출판협동조합 부회장, 출판유통망 키우고 북페스티벌 개최 계획

"내 아이와, 손녀 손자들을 위해 올바른 독서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인천출판협동조합이 이달 14일 출범했다. 출판계에 종사하는 이들끼리 삼삼오오모여 만든 이 조합의 부회장 최기수(40)씨는 이와 같은 바람을 말했다.

최기수 부회장은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인하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한 그는 졸업한 뒤 평범한 회사원이 됐다.

하지만 그는 10년 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계로 뛰어들었다.

"어느 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책을 읽어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뒀던 '독서'를 오랜만에 하게 됐는데, 문득 인천 지역은 왜 출판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 게 '직업'이 돼버린 그는 인천지역 작가 발굴, 인천지역 콘텐츠 등 인천만의 특색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서울과 파주에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 출판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 못해 아쉽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침체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출판문화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 출판 유통망 확충 사업부터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공동체 사업, Book페스티벌, 취약계층 및 학생들을 위한 독서지원사업 등 독서문화진흥에 이바지하는 사업들을 통해 인천의 출판문화를 형성하고 지역 내 균형잡힌 독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2015년 인천은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됐다. 하지만 책의 수도 지정 이후 독서 인프라확충 등 활동이 부족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공공 도서관 1관당 방문자 수는 29만7194명, 대출권수는 10만6920권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평균을 밑돈다.

현 상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주최로 5월18일 '인천 독서생태계를 말하다'라는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는 인천작가회의, 인천서점협동조합 등 인천 출판관계자들이 모여 '독서문화진흥조례 제정'을 시에 제안하기로 했고, 현재 여러 차례 걸쳐 가안이 만들어진 상태다.

"서울, 부산, 고양, 경기도 등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조례를 두고 적극적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나서고 있어요. 인천도 빠른 시일 안에 조례가 만들어져 인천의 미래인 다음세대들에게 올바른 독서문화를 형성해 주고 싶어요."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