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일정 마치고 대국민보고…23일 방미
UN 총회 들렀다 트럼프 만나 '중재'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 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으며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 도착한 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보고에서 "지난 3일간 저는 김 위원장과 비핵화와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제가 말한 것과 똑같은 개념으로 종전선언을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 간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례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비핵화 조치 방안, 남북 교류· 협력 확대 등을 담은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 오전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찾았다.

전날에는 5·1 경기장에서 벌어진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15만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에서 대규모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사흘 뒤인 23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등 '중재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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