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차경진, 내달 31일까지 부평 밀레서 개인전
▲ 차경진 조각가의 '남겨진 아바타'.

조각가 차경진이 10월31일까지 인천 부평에 있는 카페형 레스토랑 밀레에서 13번째 개인전 '투 페이스 아바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작업을 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방법 모색을 위한 전시회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현재의 작업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얼굴을 다친 트라우마를 '가면'이라는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나아가 관람객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그는 최근 들어 다소 무겁고 거칠어 보이는 가면 이미지를 뱀 혹은 매미가 허물을 벗듯, 조각이 주는 양감과 무게를 벗어나 한층 가벼운 느낌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며, 한층 가벼워지고 비워지는 과정을 담아냈다.

가면 이미지 외에도 작가의 '연결망'을 형상화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씨앗'이라는 자연의 원리와 구조를 활용해 공간생성을 연출하며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라는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

자연과 교감하며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있다.

차경진 조각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2008년부터 부평구 십정동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대한민국 미술대전, 카톨릭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유럽 런던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미술 아트페어 '2018 아트룸스 페어'에 선정됐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