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동초등학교 2학년 4반 학생들 매주 두 차례 생태 텃밭 수업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이동초등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은 매주 2차례 학교 앞 '꼬마 농부의 행복한 텃밭'으로 생태 텃밭 수업에 나섰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빨간무 모종을 심고 뿌리가 썩지 않도록 손으로 고랑을 파 물길을 만들었다. 흙 속에서 지렁이를 발견하곤 까르르 웃기도 하고 다른 학년 텃밭엔 어떤 작물이 있나 기웃거리기도 했다.

지난 학기에 심은 작두콩이 얼마나 자랐는지 셈해보는 아이도 있다.

이인숙 이동초등학교 교사는 "처음엔 더럽다고 흙에 손도 대지 않으려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흙을 만지고 풀을 뽑으며 논다"며 "무엇보다 자기 작물을 스스로 키우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동초 전교생은 직접 심은 작물을 가꾸기 위해 틈틈이 텃밭을 오가며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다. 지난 학기에는 학생들이 재배한 채소를 삼겹살과 함께 먹는 상추쌈데이도 열었다.

또 텃밭 수업을 활용해 식물원예사 등 농업관련 직업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등 진로탐색 축제도 가졌다.

학생들은 "직접 심은 무를 먹으면 더 튼튼해 질 것 같아요. 지난 학기에 상추를 키웠는데 너무 잘 자라서 신기했어요.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뿌듯했어요"라며 즐거워 했다.

이런 활동으로 이동초등학교는 농촌진흥청이 개최한 제14회 생활원예 중앙경진대회에서 학교 및 학습원 부문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돼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손금순 이동초등학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양한 활동을 학습과 연계할 수 있어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