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서 소방 업무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의용소방대원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의용소방대원 가운데 20~30대는 고작 8%에 그친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문표(충남 예산·홍성)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 의용소방대원 2184명 중 50대 이상은 1118명(51.19%)으로 절반이 넘는다. 


21~30세 이하는 16명(0.7%), 31~40세 이하는 157명(7.2%)에 그친다. 20~30대를 합쳐도 7.8%로, 전국 평균인 10.1%보다도 낮다. 홍 의원은 "지난 5월부터 소집 수당을 최대 8시간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기준이 상향됐지만 현실적으로 의용소방대원 처우를 개선하기엔 미비한 수준"이라며 "비현실적인 출동 수당과 열악한 처우로 청년층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용소방대는 화재를 진압하고,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등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역 주민이나 사업장 근무자 가운데 희망자로 구성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훈련·교육에 참여해야 하고, 현장에 출동하는 의용소방대 특성상 청년층은 직장 등을 이유로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청년 참여를 높이기 위해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