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웅_천지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리 게오르기_이주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김석출_1980.5.27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코리아디아스포라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11월25일까지 특별기획전시회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을 넘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미술관이 주관하는 전시로 중국(유흥준, 권오송, 리승룡, 김승, 황철웅, 황윤승, 최길송). 일본(이경조, 김석출, 박일남, 홍성익, 리용훈,김영숙, 리정옥, 정리애). 러시아(주명수, 조성용). 우즈베키스탄(강 흐리스토포르, 림 라나, 김 블라디미르, 리 옐레나),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지역 5개국에 거주하는 재외한인 동포 작가 25명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산의 역사를 기억하고, 또다른 고향에 적응하고 정착하며 그린 그림들과 거주 국가는 달라도 조국의 분단을 아파하고 통일을 바라는 작품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한민족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제1부:기억(記憶)_이산의 역사', '제2부:근원(根源)_뿌리와 정체성', '제3부:정착(定着)_또 하나의 고향', '제4부:연결(連結)_이산과 분단을 넘어' 등 네 부분으로 기획 구성했다.


'제1부:기억(記憶)_이산의 역사'에서는 이산 역사에 대한 집단적이고 개인적인 기억과 서사를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카자흐스탄 출신, 리 게오르기 작가의 '이주'는 진솔한 표현방식을 구사하는 그의 철학처럼 타의(他意)에 의한 이주 비극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재외 한인 작가들이 또다른 고향에서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근원(根源)에 대한 탐구, '제2부:근원(根源)_뿌리와 정체성' 전시실에서는 작가들이 태생에 대한 연구 흔적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태어난 김승 작가의 '부산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는 한국 부산 태생의 자신의 할아버지가 살아온 방식들을 그려냈다. 작품에는 1907년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 삼은 고종의 강제 퇴위와 순종 황제의 즉위, 대한제국 군대의 해산, 경찰권의 강탈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3부:정착(定着)_또 하나의 고향'에서는 조국을 떠나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세상에 정착하고 적응하면서 만나게 되는 시각적 대상과 현재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중국 길림성 용정에서 태어난 황철웅 작가는 한국 인천대학교에서 그림 공부를 하며 현재는 연변미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기반으로 해란강 기슭의 어느 현장, 백두산 가는 길, 화룡시에서 만난 황소 등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수채화 작업을 해왔다. 눈 쌓인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거친 붓터치로 표현해 낸 작품 '천지'는 웅장한 설경 모습을 묘사했다.


아시아의 재외 한인  작가들이 한민족으로서의 민족 의식과 한반도의 문화적. 정치적 현상에 대한 관심을 그려낸 작품들을 모아놓은 '제4부:연결(連結)_이산과 분단을 넘어서'에서는 일본출신 김석출작가의 '1980.5.27.'가 인상적이다.


1980년 당시 광주 사태 관련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 그는 상황 모습들을 대형 화폭에 옮겨냈다. 작가 김석출은 인권의식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현실 참여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코리안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는 한민족의 혈통을 가진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한민족 '이산(離散)'을 의미한다. 오늘날 이들은 초기 정착의 역경을 극복하고 현지 사회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련과 고통으로 형성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존재를 번영, 축복의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무료이며 전시관련 문의는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로 하면 된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