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37명 가운데 31명이 첫 등원
'학습 동아리' 꾸려 첫 정례회 대비
송곳 지적·대안 제시로 시민 대변
의원 37명 중 31명이 초선인 8대 인천시의회의 첫 정례회에 대한 평가가 '칭찬 일색'이다.

19일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원들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1일 동안 실시된 정례회에서 날카로운 지적과 다양한 현안 분석, 대안 제시를 이끌어냈다는 칭찬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박남춘 시장의 지시 사항 1호 사업인 '열린광장 조성 사업'의 추경 예산을 삭감했다가 부활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산업경제위원회는 당시 "열린광장 사업은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공청회 등 시민 공감대를 구하는 조건으로 삭감됐던 사업비를 다시 예산안에 포함했다.

시 집행부를 잔뜩 긴장케 한 이번 사례는 시의회 37명 중 34명이 박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시의회가 시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러 현안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하고 자료를 꼼꼼히 살피는 모습도 회자되고 있다.

시정 질문에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G-city) 사업, 도림고 부지 활용 방안,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공원)의 일몰제에 따른 대책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질문하며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했다.

상임위 심사에서도 지난해 세입·세출 결산, 올해 추경 예산안 등과 관련해 각 소관 집행부를 대상으로 구체적 질문과 함께 67건의 자료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쳤다.

한 고위 공무원은 "의원들이 질문에 대충 대답하는 것을 그대로 넘기지 않는다"며 "날카롭게 지적하고 정확한 대답을 얻어내려 한다"고 평가했다.

시의회가 이번 정례회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비결로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습 동아리를 꾸려 현안 분석에 힘쓴 점이 꼽힌다.

손민호(민·계양1) 의원은 의원 8명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개발을 연구하는 '정책개발연구회'를 만들었다. 조광휘(민·중구2) 의원과 전재운(민·서구2) 의원도 각각 4명의 의원들을 모아 도시재생 사업 모범 사례를 찾고 연구하는 등 '열공' 모드에 돌입한 바 있다.

아울러 의원들은 이용범 의장의 제안으로 지난달 24일 직무 역량 강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대학 교수와 교육청 공무원 등 외부 초청 강사로부터 조례안 입안과 심사, 예·결산 심사와 검토 방법 등을 배웠다.

다만 김진규(민·서구1) 의원이 발의한 '인천시 무상교복 지원 조례안'으로 인해 반발과 갈등이 생긴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용범 의장은 "이번 초선 의원들은 지방분권 촉구 건의안이나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조례안 등 재선 의원들이 생각지 못한 여러 안건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다"며 "같은 동료로서 매우 뿌듯하고 보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상교복 조례안에 이견과 반발이 생겨 보류한 점과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조례가 많았던 점은 아쉬웠다"며 "다음 회기에선 이런 부분이 고려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