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환경지킴이연합 부천시지부 봉사자


청소년 학비 지원·어르신 대접 등 20여년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요식업으로 자수성가한 후 40대 초반부터 불우청소년을 돕고 경로당에 하루도 빠짐없이 식사를 제공하는 60대 노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음식점(부천시 춘의동)을 운영하며 4년 전부터 전국환경지킴이연합 부천시지부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정호(62)씨.

"힘들고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하게됐는데 지금은 제가 오히려 힐링을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김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는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었다. 봉사활동의 첫시작은 당시 식당을 하며 모은 저금통장을 들고 춘의동사무소를 찾아가 중학생 5명을 추천받은 후 이들이 대학진학 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면서 부터다.

또 관내 지역어르신 300여명에게 1년에 한번씩 여름이면 삼계탕을 대접한 일이 2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전국환경지킴이 부천지부에 정식으로 등록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환경지킴이 부천지부 여성국장이 김씨의 누이동생이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던 김씨는 4년전 동생의 봉사활동을 보고 단체에 등록해 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오정동 6군데 경로당과 '세상을 품은아이들'이라는 시설원에 반찬지원 봉사를 하고 있는 김씨는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누군가에게 경제적 지원과 재능을 기부하는 삶을 살다 보니 어느덧 지금은 제가 더 행복한 것 같다"며 봉사의 보람을 강조한다.

'자원봉사자는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자 희망찬 사람이요, 남을 위하는 마음속에 인간애가 들어있고, 좋은 세상이 담겨있다'는 명언들이 김씨의 잔잔한 미소 속에 읽혀진다.

아직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 김정호씨는 "혼자하면 힘들어도 함께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 이 행복을 함께 나누며 어떤 재능이 있을때 기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일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려운 환경속에 자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고맙다고 전화하며 찾아와 줄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행사때 마다 어르신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할때 가슴이 뭉클해 진다"고 소회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