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조치 통해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연결 포석
北 핵 신고 쉽지 않아…영변 원자로 불능화 가능성

▲ '2018남북정상회담 평양' 첫 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는 장면이 서울 중구 DDP프레스센터에 생중계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북미대화 재개에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북에 앞서 참모들에게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방북길에 나서면서 북미대화 재개를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다시 성사시키고, 이것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선제 조치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이 각각 상대방에게 먼저라고 주장하는 종전선언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선후(先後)를 둘러싼 중재 방안을 김 위원장에게 제시해 동의를 얻어내고 이를 김 위원장이 직접 밝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평양 방문의 최대 목표인 셈이다.

미국이 종전선언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핵 신고에 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문 대통령이 받아낸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이 보여온 핵 신고에 대한 반응을 봤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반도 정세 전문가들은 오히려 영변 원자로의 가동중단과 폐쇄, 좀더 나아가 불능화 등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로도 북한의 핵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온 만큼 우라늄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불능화할 경우 북한 핵 폐기의 실질적 첫 조치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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