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조문 진술 관련 유가족 관계자 "당일 안 만나 … 장례기간땐 기억 안나" … 논란 가중

최대호 안양시장 측근의 포장마차 무단침입 사건으로 '최 시장 세월호 참사직후 제주 포장마차행' 진위여부를 놓고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 포장마차에 남긴 2014년 4월19일 최대호 안양시장의 사인 진위여부와 함께 당시 행적 등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천일보 9월16·17일자 1면>

최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제주행 행적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을 조문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반된 진술이 나왔다.

18일 최 시장이 조문했다고 밝힌 안양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관계자는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4월19일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구조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면서 "이날 최대호 시장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 시신이 안치된 21일부터 안양에서 장례식을 치렀고, 장례기간 동안 최 시장을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기억이 안난다"며 "기억하기로는 장례를 마무리한 이후 5일쯤 지나 시청에 출근하면서 최 시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는 최 시장이 밝힌 당일 행적과 상반된 진술이다. 당시 최 시장은 '(19일) 그즈음에 수도과에 근무하던 직원의 자녀가 세월호 피해 당사자이기에 아픔을 같이하며 조문한 것을 확인했다'며 세월호 참사 직후 제주 포장마차행 의혹을 전면 반박한 바 있다.

제주 포장마차행 진실을 가려줄 열쇠는 최 시장의 당일 행적이다. 하지만 4월19일 오후부터 최 시장의 행적은 '수수께끼' 상태다.

최 시장은 포장마차행 논란이 일자 5월21일 SNS를 통해 논란 당일의 주간일정표를 공개했다. 주간일정표를 보면 ▲2014년 4월19일 오전 10시30분 장학증서 수여식 ▲오후 12시 직원 자녀 결혼식 ▲오후 2시 알뜰시장 등의 일정이 나와 있다.

하지만 최 시장이 정말 참석했는지 여부를 가늠할 사진 등의 근거 자료는 오전 10시30분 장학증서 수여식이 전부다.

이와 관련 최대호 시장은 묵묵부답이다.

이날 인천일보는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최 시장과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최 시장 수행비서는 "회의 때문에 시장이 전화를 받지 못한다. 취재 전화가 왔다는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최 시장 측근이 'Smart, A+ 안양의 시민들 행복하세요. 안양시장 최대호 2014.04.19.'라는 글귀가 새겨진 제주 포장마차에 무단 칩입하면서 진실공방의 불씨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한편 6·13 지방선거 당시 최 시장 상대후보였던 자유한국당 이필운 안양시장 후보 측은 제주도 포장마차 무단칩입과 관련, 최 시장 측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19일 안양동안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김장선·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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