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마음 체육대회 열어
6·15 선언 기념식 재개 구상
말라리아 공동방역 재추진
남북교류담당관 신설키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천시가 주도하는 남북 교류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답보 상태에 놓였던 스포츠와 문화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다음달 6일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남북 어울림 마당(통일 한마음 체육대회)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남북어울림마당을 올해부터 연례 행사로 개최하기 위해 사업비로 3000만원을 마련했다. 새터민과 지역 주민이 한 팀을 이뤄 단체 줄다리기 등 경기에 참여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2년 동안 중단됐다. 2016년 선학하키보조경기장에서 대회가 처음 열린 후 주관 기관인 인천하나센터의 자체 사정에다 남북 갈등 등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규모는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2000여명이다. 정기적으로 행사를 열면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통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또 4년째 중단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도 내년에 연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 14주년 기념식까지 열렸지만 그 이후 멈췄다. 시는 남북 훈풍을 계기로 기념행사를 4년만에 재개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중단됐던 남북 교류 사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번번이 무산된 말라리아 남북공동방역 사업도 재추진될 전망이다. 시는 경기도와 2011년부터 주민 보건 의료 증진을 위해 민족화해협의회 등을 통해 북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그동안 북측에서 응답을 하지 않아 사업을 할 수 없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조만간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는 다음 달 조직 개편을 통해 남북 교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남북 관련 조직이 기존 팀 단위에서 과 단위로 격상된다. 시는 3개 팀으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을 신설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와 스포츠 등 분야에서 교류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북측과 논의를 했지만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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