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복싱협 평소 교류하던 중국과의 합동훈련 소문퍼지자 150명 몰려
▲ 전국체전 출전을 앞둔 오연지가 인천남동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복싱협회


전국의 '주먹'들이 인천에 모였다.

 

다음 달 12일부터 전라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다양한 파트너를 상대로 스파링을 하면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것이다.

인천시체육회와 인천복싱협회는 "전국에서 모인 150여명의 복싱 선수들이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 2018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오연지 등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과 인천체고, 계산공고, 제일고 등 인천 고교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고 있다.
관외부에서는 국군체육부대, 경기체고, 상지대, 성남시청, 원주시청이 훈련 중이고, 추석 이후엔 보령시청, 서울시청, 수원시청, 충주시청도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이처럼 거의 전국의 복싱팀들이 한 곳에 모여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멍석은 인천복싱협회가 깔았다.

인천시복싱협회는 전국체전에 대비하고자 올 초부터 계획을 세워 평소 교류해 온 중국 광둥성복식협회와 일본복싱협회, 몽골복싱협회 등을 인천으로 초청해 합동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여기저기서 함께 훈련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쳤고, 결국 애초 규모보다 2배 이상 초과한 인원이 19일부터 남동체육관 지하에 설치된 임시 훈련시설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복싱은 스타일이 다른 다양한 상대와 계속 스파링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훈련 방법이어서 이렇게 선수가 많은 곳은 최적의 훈련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아쉽게도 회장 교체로 어수선한 일본과 비자 발급 문제로 입국하지 못한 몽골은 이번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광둥성복싱협회 소속 선수들은 17일부터 함께 훈련 중이다.

이들 및 전국에서 온 복싱선수들은 다음 달 7일까지 인천에서 먹고자면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몰리면서 훈련 장소가 좀 협소한 것이 아쉽지만, 이렇게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모두 열심히 훈련을 소화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그리고 이 합동훈련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